건강검진 결과를 받으면 혈액 검사 수치 중 하나로 ‘호모시스테인’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수치는 무엇이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호모시스테인’이란?
나쁜 콜레스테롤, 활성산소, 미세염증 그리고 혈소판은 혈관을 막는 주범입니다. 여기에 눈에 띄지 않았던 공범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게 바로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이라는 물질입니다.
호모시스테인은 원래 몸속 필수 아미노산의 하나인 메티오닌(methionine)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성 부산물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몸에서 자연 해독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많아질 때 생기는데요. 보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심장혈관 질환과 뇌졸중의 약 15%가 바로 이 호모시스테인 수치 상승으로 인해 생긴다고 하네요.
호모시스테인이 혈관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1970년대에 미국 하버드의대 병리학자 킬머 매컬리(Killmer McCully)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습니다. 매컬리 박사는 선천적 질환이 없어도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조금 높게 유지되는 사람들은, 더 낮게 유지되는 사람들보다 혈관 질환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또한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는데는 비타민만으로 충분하다는 것도 알아냈죠.
하지만 처음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다가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뒤 그 위험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당시에는 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이 강력하게 주목받고 있어서였다고 합니다.
호모시스테인 수치의 정상 범위
그렇다면 호모시스테인은 어떻게 검사하고, 정상 수치는 얼마일까요?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간단한 공복 혈액검사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정상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보통 5 ~ 15 사이입니다. 그렇긴 해도 12 정도면 높은 편으로 보고 보통 9 이상이면 더 낮출 것을 권장합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기저질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7 이하로까지 낮추라고 권장하죠.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발생할 수 있는 일
1995년 <미국의학협회지>에 실린 한 논문에는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의 협착 위험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게다가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몸속에 특정한 비타민 수치가 낮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죠.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으면 심장병과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호모시스테인이 많으면 인슐린 수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죠.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는 법
그럼 어떻게 하면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출 수 있을까요?
호모시스테인을 낮추기 위해서는 육류 및 가공식품, 밀가루 음식 등을 적절한 수준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과 시금치 등 진녹색 채소, 귤, 레몬 등 신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와 함께 비타민B군이 충분히 포함된 영양 보조제도 도움이 되는데요. 특히 엽산(folic acid, 비타민B9), 피리독신(pyridoxine, 비타민B6), 코발라민(cobalamin, 비타민B12)이 결핍되면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이들 영양소가 중요합니다.
한편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출수록 인슐린 수치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사 증후군을 앓는 사람에게 엽산과 비타민B12를 투여한 결과,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뿐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엽산 농도가 높으면 10년 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비타민 B군의 일종인 엽산은 특히 푸른색 채소ㆍ콩ㆍ과일 등에 들어 있죠. 엽산은 호모시스테인 대사 과정에 관여하며, 호모시스테인은 심혈관 질환 발생과의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죠.
비타민B군은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데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따라서 평소 비타민B군이 모두 포함된 보충제를 먹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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